제품리뷰

WD Black SN750 및 Blue SN500 총평, 나에게 적합한 NVMe PCIe SSD는?






웨스턴디지털 WD 앰버서더로 선정되어 발대식 후 고기를 구워 먹었던 것이 엊그제 일 같은데 벌써 마지막 주차의 콘텐츠를 쓰고 있다. WD 앰버서더로서 작성하는 마지막 포스팅인 이번 글에서는 약 8주 동안 사용한 WD Blue SN500과 4주 정도 사용한 WD Black SN750의 주요 특징과 성능을 논하며 어떤 SSD가 누구에게 적합한지 주관적인 의견을 제시해볼까 한다.






WD Black SN750은 웨스턴디지털 SSD 중 최상위 라인업의 최신 제품으로, 명실공히 기술과 성능 모두 최상의 것을 보여주는 하이엔드 SSD이다. 2TB 모델 기준 읽기/쓰기 속도 모두 3GB/s 내외에 육박하게 측정되며 이는 일반적인 사용 패턴으로는 꾸준히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속도이다. 때문에 일반적인 문서 작업보다는 아무래도 대용량 파일 입출력이 잦은 작업을 할 때 약간이라도 더 빨리 처리되는 것을 체감하기 쉬우며, 전용 프로그램인 Western Digital SSD Dashboard 소프트웨어를 통해 SSD 저전력 모드를 비활성화하는 '게임 모드'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데이터 로딩이 잦은 게임을 할 때 미세한 차이를 느낄 수도 있겠다. CPU나 그래픽카드에 비해 실제 체감 성능에 미치는 영향은 적은 편이지만 '만에 하나'까지 완벽하게 커버하고 싶은 유저라면 눈독 들일 만하다.

TIP) WD Black SN750은 PCIe 3.0 x4 인터페이스에서 최상의 속도를 내기 때문에 메인보드나 노트북이 해당 인터페이스를 제대로 지원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3.0 x2 등의 슬롯에 장착하면 속도가 하향평준화된다). 최근 출시되는 메인보드는 너무 저가형만 아니라면 대부분 이를 지원하지만 노트북의 M.2 SSD를 교체하고 싶다면 사전에 제조사를 통해 PCIe 3.0 x4를 지원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동급의 NVMe SSD 혹은 소비자들이 가성비 좋다고 평하는 SSD와의 가격 비교표이다. WD Black SN750의 성능 대비 가격을 타사 제품들과 비교해 보자면 최근 역수입이 흥하고 있는 삼성 PM981이나 예전부터 가성비로 통했던 마이크론의 P1 제품에 비해 다소 비싸긴 하지만 쓰기 속도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며, 비슷한 속도의 삼성 970 EVO Plus보다 가성비가 약간 앞서고 씨게이트 제품과는 가격과 성능이 비슷한 수준이라(다만 바라쿠다의 쓰기 속도는 다소 느리다) 취향에 따라 선택의 여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WD Black SN750 2TB 버전의 가격은 다소 높게 책정되어 있으며, 특히 히트싱크 버전의 경우 납득하기 어려운 가격대로 판매되고 있어 아직은 1TB 모델까지가 적정 구매 가격 범위에 들었다고 판단된다.






WD Blue SN500은 사용해보는 내내 다소 애매한 포지션의 제품이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PCIe 3.0 x4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제품의 가격이 많이 안정화되어 NVMe PCIe SSD의 높은 성능을 원한다면 WD Black 등 상위 제품을 고르게 되고, 메인 SSD로 사용하자니 디램리스라는 주홍 글씨가 선택을 망설이게 한다. 디램리스 SSD의 특징으로 대량의 파일 작업을 할 때 속도가 급격하게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테스트 결과 그래도 명색이 NVMe SSD인 만큼 속도 저하 이후에도 200MB/s대의 수치를 보여 소용량 다수 파일의 작업이 요구되는 환경에서 작업 파일을 잠시 보관하는 용도로의 서브 SSD로 사용하기엔 충분히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한다. 특히 메인보드에 M.2 SSD 슬롯이 2개 있고 그중 서브 슬롯이 PCIe 3.0 x2 인터페이스라면(ex. ASUS TUF B450M-PRO) WD Blue SN500을 활용하기 가장 이상적인 환경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TMI) 애매한 인터페이스 때문인지 이 포지션의 제품은 업계 경쟁이 그렇게 치열하지 않은 편이다. 대체로 용량 대비 가격이 비슷한 편인데 PCIe 3.0 x2 SSD 중에서는 WD Blue SN500의 속도가 독보적으로 앞서는 수준이라 달리 선택의 여지는 없을 듯.






필자의 경우 최근에 메인보드 등을 바꾸면서 M.2 SSD 슬롯이 PCIe 3.0 x4 1개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WD Blue SN500을 장착할 곳이 사라진 상황이다. 다행히 얼마 전에 구매했던 M.2 2280 규격 전용 외장 SSD 케이스가 있어 SN500을 장착해 외장하드 대용으로 사용해봤는데, PCIe 3.0 x2의 속도를 다 내지 못하고 연결 단자에 따라 USB 3.1 Gen1(500MB/s) 또는 USB 3.1 Gen2(1GB/s)의 속도까지만 낼 수 있기 때문에 다소 손해 보는 느낌이긴 하지만 외부 작업 파일 저장이나 자료 이동용 외장 SSD로는 충분한 수준을 보여준다. 다소 비싸긴 하지만 썬더볼트 3 규격을 지원하는 NVMe SSD용 외장 SSD 케이스를 사용한다면 SN500의 본래 속도를 충분히 뽑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WD Black SN750과 Blue SN500을 사용해보며, 전자는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여준 플래그십 제품이었던 반면 후자는 속도, 인터페이스, 디램 여부 등 여러 가지 방면에서 상당히 애매한 특징만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다소 아쉬웠다고 솔직하게 말하고 싶다. 딱 잘라서 말하자면 SN750은 당장 지금 사도 오래오래 만족하면서 쓸 수 있는 고성능 고스펙 하이엔드 제품이면서 가격도 합리적이라 적극 추천하고 싶은 반면, SN500은 메인으로 쓰기 애매하고 서브로 쓸 수 있는 환경도 상당히 제한적이라(ex. 메인보드에 PCIe 3.0 x2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서브 M.2 SSD 슬롯이 있을 것) 추천 대상을 찾기 어려운 편이다.


다만 WD SSD 라인업이 매년 갱신되고 있으며 해마다 달라지는 정도를 비교해 보면, 2020년에 나올 WD NVMe SSD는 블랙 라인업이 현재 대중화 초기에 접어든 PCIe 4.0 x4 인터페이스를, 블루 라인업이 한 단계 높은 PCIe 3.0 x4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식으로 크게 업그레이드되어 각자의 포지션에서 굳건히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장기적인 주목이 필요할 듯.